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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 위험 확 줄인 표적 항암신약 조만간 내놓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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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07-20 14:15
조회
90
초기에 효과 좋은 항암제도 내성 생기면 단기간내 재발

신약후보물질 ‘PLM-101’ 돌연변이 위험적은 부위에 반복 투여해 부작용 낮춰 표적·면역 치료 병행 가능




“기존 표적항암제의 고질적인 약점인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항암신약을 내놓겠다.”

김용철 펠레메드 대표(56)는 회사가 주력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 `PLM―101`이 암 돌연변이 발생 위험이 낮은 종양 부위에 결합해 반복 투여에 따른 부작용을 낮추는 방식으로 암의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폐암, 혈액암, 췌장암 등 각종 난치성 암종을 대상으로 유전자 돌연변이 내성 위험성을 낮춘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PLM―101은 이중항체처럼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 두 가지 효능을 갖고서 암 치료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현재 비임상 전 단계로 2023년 글로벌 임상시험에 본격 진입한 뒤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펠레메드는 이 밖에 골수백혈병, 요실금, 크론병 등의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회사가 개발 중인 모든 치료제는 자체 신약 플랫폼인 `펠레셀렉트`를 통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이는 돌연변이에 의해 활성화된 키나아제 구조를 예측해 돌연변이 위험을 낮게 만드는 정밀 약물 설계 플랫폼이다.


김 대표는 서울대 약대 출신으로 동 대학원에서 약학 석·박사를 했고, 미국 국립보건연구원 연구원을 거쳐 GIST(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9년 펠레메드를 창업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질의응답.

―회사의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과 주력 분야를 소개해달라.

▷펠레메드 파이프라인은 현재 총 7개로 그중 개발 진행 상황이 가장 빠른 것은 `PLM―101`이다. 이 약물은 획득 내성 난치암을 타깃으로 하며, 표적항암과 면역항암의 이중 효능을 보이는 혁신 신약이다. 올해 비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돌연변이 내성 급성골수백혈병의 선택적 항암제인 `PLM―102`, 요실금 및 발기부전의 혁신 신약 후보물질인 `PLM―201`, 아토피 및 크론병 혁신 신약인 `PLM―301`이 있다. 이 밖에 유효물질 개발 단계로서 면역항암, 통증 및 항바이러스 신약 개발을 추진 중이다.

―PLM―101에 대해 설명해달라.

▷표적치료제는 암 세포만 타깃해 그 표적을 집중 공격하는 것이고, 면역항암제는 체내 여러 면역세포 가운데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T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 사멸을 돕는다. PLM―101은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 두 가지 효능으로 암을 치료하는 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비임상 전 단계로 약물에 대한 예비 안전성 실험 및 심도 있는 기전 연구를 하고 있다. 획득 내성 암세포 모델을 이용한 세포 생장 저해, 3D 오가노이드 모델, 동물 모델에서 내성 약물 처리군 대비 현저한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 2023년 글로벌 임상시험 진입 및 기술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성 암종이라는 게 무슨 의미인가.

▷항암 치료의 가장 큰 장애 요인 중 하나는 내성 발생이다. 치료제를 처음 투여 시에는 효과가 잘 나타나지만 내성이 생기면 빠른 기간 내 악성 종양으로 재발하게 된다. 항암제에 대한 약제 내성은 암세포를 죽일 수 있는 혈중 농도에 도달할 수 있는 양의 항암제를 투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암세포가 죽지 않는 경우다. 내성은 환자 개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고, 심지어 같은 조직으로부터 유래된 종양들 사이의 유전적 차이 등 다양한 인자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기존 표적항암제는 암의 성장과 발암에 관여하는 특별한 분자 활동을 방해함으로써 암이 성장하고 퍼지는 것을 막는다. 하지만 이 특별한 분자 결합 부위 또는 주요 신호 전달 부위에 돌연변이가 생겨 더 이상 항암 효과를 볼 수 없는 암으로 변하게 된다.

―신약 물질이 표적항암제 단점인 내성 극복을 위해 어떤 작용 기전을 갖는가.

▷표적항암 치료 타깃으로 잘 알려진 `키나아제 저해제`는 약물 투여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돌연변이가 일어나 내성이 생기는 문제가 있다. PLM―101은 표적 키나아제의 돌연변이가 발생할 확률이 낮은 부위를 찾아 해당 부위에 작용하는 약물을 설계한 것이다. 따라서 장기 투여에도 돌연변이 내성 확률이 낮아진다. 약물 내성으로 인해 치료제가 없는 난치성 폐암, 유방암, 췌장암을 중심으로 퍼스트인클래스(First ―in Class)급 최초 혁신 항암신약으로 개발 중이다.

―자체 플랫폼에서 개발이 진행되나.

▷우리의 모든 항암신약 후보물질 파이프라인은 펠레메드 자체 보유의 약물 설계 플랫폼인 `펠레셀렉트`를 통해 진행된다. 펠레셀렉트는 키나아제 구조를 예측해 돌연변이 위험이 낮은 약물을 설계하는 플랫폼이다. 활성화 구조의 효소 부위에 결합하는 약 7만5000종의 신규 물질과 25종의 키나아제 구조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 있다. 또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표적항암제 등 80여 종의 핵심 결합구조 그룹도 확보한 상태다. 향후 난치성 암종 치료제 개발을 위해 펠레셀렉트를 기반으로 하는 돌연변이 위험이 낮은 신규 후보물질을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이 밖에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기술을 적용해 신경계, 면역계, 감염질환 치료제 개발도 추진 중이다.

―다른 신약 물질의 개발 상황은.

▷PLM―201은 기존 요실금 등 과민성 방광질환 치료 약물인 `항콜린`을 대체할 수 있다. 또한 비아그라 등 기존 발기부전 치료제에 불응하는 환자에 대한 치료제로도 개발 가능하다. PLM―301은 아토피, 궤양성 대장염 등 과도한 면역 활성화에 의한 염증 질환 원인을 억제하는 후보물질이다.

―회사 인력 구성은 어떤가.

▷총 직원 수 9명 가운데 박사가 3명이다. 의약화학 및 약물학, 신약 개발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연구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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